골드만쇼크로 전일 코스피지수가 20일선(1712)이 붕괴됐지만 상승 추세의 붕괴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수의 상승폭이 컸던 것에 따른 부담과 투자심리 악화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매수 가담보다는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최근 기존 주도주(IT, 자동차)를 대신하며 지난주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국내 금융업종은 美 골드만삭스 피소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이번 골드만 삭스의 사기혐의는 美 여타 금융기관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재차 글로벌 금융 불안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전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급락은 무엇보다 최근 지수의 강한 반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로 이번 골드만삭스 발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20일선이 붕괴된 상황이지만 상승 추세가 무너졌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일단은 1700선의 지지 또는 붕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쉼없이 달려온 만큼 기술적 차원에서의 조정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일 美 금융주들의 불안요인이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재차 고조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시점은 큰 폭의 지수조정을 겨냥한 공격 적인 매수전략 보다 관망적인 자세로 시장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골드만 사태는 5일선을 기준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증시에 강력한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07년 고점에서 2009년 3월 저점까지 중기 하락폭의 61.8% 되돌림 수준까지 반등한 상황에서 상승 피로를 해소하는 조정의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발 악재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까지 확대되며 글로벌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세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