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과민 반응...지금은 어닝시즌

입력 2010-04-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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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미국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美증시 급락 영향으로 1.50%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주변 아시아 증시들이 낙폭을 확대하자 아랫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 후반 한때 1700선을 위협하던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19p(1.68%) 내린 1705.30p로 거래를 마쳤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인해 유럽 지역의 항공 대란과 함께 유럽증시가 급락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며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갔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7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는 2509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8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연기금은 329억원 매수우위로 임했고 개인도 14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02억원 순매수)를 포함해 41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큰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80원 오른 1118.1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발 골드만삭스 쇼크에다 중국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까지 불거지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4.79% 폭락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74%), 가권지수(-3.17%), 항셍지수(-2.10%), 싱가포르지수(-1.54%) 등이 급락세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직격탄 금융株↓ 조선·자동차株 선전

골드만삭스 사기혐의 기소 악재에 위축된 금융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리투자증권이 4.86% 급락한 것을 필두로 대구은행(-4.67%), 삼성카드(-4.55%), SK증권(-4.49%), 현대증권(-4.24%), 동양종금증권(-4.23%), HMC투자증권(-3.97%), 대우증권(-3.64%), 미래에셋증권(-3.60%), 한화손해보험(-3.15%), 외환은행(-2.83%), 신한지주(-2.48%), KB금융(-2.09%), 하나금융지주(-2.12%), 동양생명보험(-2.25%) 등 주요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급락장에서도 함께 사들인 운수장비 업종(자동차, 조선)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업환 개선 기대감에 현대중공업이 0.20% 올랐고 STX조선해양(6.83%), 현대미포조선(0.64%), 한진중공업(0.35%)이 오름세를 탔고 오리엔탈정공(4.49%), 태웅(1.45%), 성광벤드(0.39%), 태광(0.18%), 케이프(1.33%), 한국카본(2.51%) 등의 조선기자재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흥아해운(10.00%)과 STX팬오션(0.75%) 등의 일부 해운주들도 조선주들과 함께 움직였다.

외국인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합세로 마감했고 현대모비스(1.60%), 아트라스BX(1.56%), 성우하이텍(3.02%), 화신(1.88%), 상신브레이크(0.24%), SJM(0.54%) 등의 자동차 부품주들이 선방했다.

앞서 언급한 금융주들 외에도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48%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1.67%), 한국전력(-2.35%), LG전자(-0.41%), LG화학(-2.04%), 하이닉스(-3.09%), LG디스플레이(-3.14%), SK텔레콤(-0.86%)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영향으로 유럽행 항공운항이 중단된 대한항공이 3.41% 급락했고, 하나투어(-5.86%), 모두투어(-5.40%), 롯데관광개발(-3.76%), 세중나모여행(-2.18%) 등의 여행주들도 큰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13% 하락하며 사흘째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반도체(-0.81%)와 셀트리온(-1.82%), SK브로드밴드(-1.35%), 포스코ICT(-1.80%), 메가스터디(-0.85%), 소디프신소재(-1.83%)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한 반면, 다음(0.29%), CJ오쇼핑(0.56%), SK컴즈(2.54%)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웹젠이 NHN게임즈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LED TV 관련주 엘앤피아너스와 케이씨피드, 대선조선, 케이씨에스(이상 상한가), 에스맥(14.81%) 등이 지수를 거슬러 급등했다.

지금은 어닝시즌..뇌동매매 자제해야

중국발 부동산 억제책 악재가 더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골드만삭스 사태의 진앙지인 미국 증시에 비해 더욱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갭을 형성하며 20일선까지 이탈하는 취약한 흐름을 연출했다.

높아진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소되는지 향후 지켜봐야 하겠지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 15일 7조원대에 육박했던 거래대금은 이날 4조원 초반대로 급감했다. 수급주체인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이날 순매도 규모는 7백억원대에 불과했다.

매도세가 강해서 하락했다기보다 매수세가 약해서 맥없이 흘러내린 셈이다.

골드만삭스 피소 이슈가 앞으로 확산될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미국 은행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겠으나, 앞으로 10%~15% 더 빠질거라는 식의 단순한 기술적 전망에 동요되는 것도 적절치 않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골드만삭스 피소 악재의 중심에 있는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는다면 의외로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될 여지도 있다.

전일 말씀드린대로 무엇보다 지금은 어닝시즌이 한창 진행중이다. 기술적 조정이 필요했던 시점에 골드만삭스 사태가 조정의 빌미로 활용됐을뿐이며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이 뉴욕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되 추격매도의 실익은 적은 구간이다. 오히려 외국인 주도하에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실적 호전주들의 저가매수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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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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