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 70%, 女월경증후군 때문에 '스트레스'

입력 2010-04-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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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쉐링, 아태남성 1010명 설문조사

한국 남성의 70%가 여성의 월경증후군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인 바이엘헬스케어는 20~40대 아시아태평양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PMS:Premenstrual Syndrome) 및 월경전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Disorder) 때문에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4개국(호주, 태국, 싱가폴)을 바탕으로 2009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이뤄졌으며 전체 1010명의 조사 대상자 중 한국 남성은 293명이다.

인터넷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를 겪는 여성을 알고 있는 한국 남성 10명 중 7명이 여성들의 월경 전 증상이 자신의 생활에 보통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대부분 배우자, 애인, 여성 동료 등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가 정서적인 면에서는 여성과의 관계(72.7%), 긴장감(72.7%), 친밀도(70.7%) 및 자신의 기분(70.7%) 순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 여성과 함께하는 시간(69.7%) 및 성욕(59.6%)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가 남성과 여성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남성들은 여성이 겪는 월경전증후군의 다양한 증상 중 심리적인 증상이 신체적인 증상에 비해 더욱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월경 전 증상 중 가장 심각해 보이는 것은 어떤 증상인가?”라는 질문에 예민해짐(60.6%), 짜증(57.6%), 복통(54.5%), 감정기복(51.5%), 우울(46.5%) 순으로 답변해 복통을 제외하고는 5위까지의 모든 답변이 심리적 증상이었다.

여성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한국 남성 중 60% 이상은 이러한 증상을 겪는 여성들이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고 답했으나 정작 정확한 치료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의 의학적인 치료 방법 중 진통제(27%)를 제외 하고는 허브요법(16%), 항불안제(14%), 심리치료(13%), 먹는 피임약 (10.5%) 등의 순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해 치료방법에 관한 인지도는 평균적으로 20% 이하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 남성들이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교수는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는 본인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를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의 월경전 갑작스런 짜증이나 신경질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교수는 "평소 월경전증후군 또는 월경전불쾌장애가 의심된다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월경전 불쾌장애에 효과가 있는 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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