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장품은 음식과는 거리가 먼 화학 성분이 들어 있어 효능만 보고 사용시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잘 쓰면 약, 모르고 쓰면 독’이 될 수 있는 화장품을 깐깐하게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화장품 속 성분을 따져라= 그동안 여성들의 화장품 구매는 브랜드 네임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명성 높은 브랜드라해도 이제는 화장품 속 성분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비싼 화장품을 찾을 것이 아니라 되도록 피부에 유해한 화학 첨가물이 적은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나마 색조 화장품은 피부 깊숙이 스며들지 않도록 개발하기에 덜 위험할 수 있으나 기초 화장품은 그야말로 피부가 ‘먹는 것’이기에 더 위험하다.
하바 김남희 브랜드 매니저는 “화장품 성분을 화장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거나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는 극소수이다”며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보다는 색, 향, 기능성 인증 여부 등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습관으로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유해물질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안전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화장품 단계를 줄여라= 대부분의 여성들은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 크림, 영양 크림 등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화장품을 구매 할 때도 한번에 여러 제품을 구입해 함께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피부는 스펀지가 아니어서 일정량만 흡수하고 나면 나머지 불필요한 화장품은 흡수하지 못하고 피부를 더욱 무겁게 한다. 특히 제품 사용 중 트러블이 발생했을 경우 어느 제품 사용으로 인한 트러블인지 그 원인을 쉽게 찾아내지 못해 피부를 개선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령대 맞는 화장품 사용 중요= 나이에 따라 피부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고기능성 제품을 사용한다면 이른바 피부 내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노화 예방과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고가의 화장품 사용을 시작했지만 정작 필요한 시기에 이를 때는 소위 ‘먹히지’ 않을 수 있는 것.
사춘기에서 25세 전까지의 피부는 결이 곱고 매끄러우며 윤기와 탄력이 충분하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젊은 피부는 얇고 섬세한 특성에 맞게 기초손질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30대에는 피부가 건성으로 변하며 각종 트러블이 생기고 거칠어진다. 외관상 피부 연령의 차이가 현격해지는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노화현상은 보다 두드러져 10대와는 반대로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이 저하돼 탄력과 생기를 잃는다. 더욱이 피부 조직이 약해지고 각질이 두꺼워지며 피하지방의 감소로 피부는 뚜렷한 노화 현상을 보인다. 중년의 나이에는 피부의 건성을 막고 노화방지를 중점으로한 손질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화장품 유통기한을 확인하라= 현 화장품법은 성분과 용량, 제조일자 표기만을 필수로 할 뿐 유효기간 표시까지는 강제하지 않고 있으며 화장품은 사용 성분과 제품에 따라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일률화시켜 표시할 수 없다.
다만 식약청이 인정한 기능성 성분인 레티놀, 비타민 A·C·E, 인돌아세틱에씨드(ICA)를 포함한 제품의 경우는 유효기간 표시가 의무화 돼있다.
AHA 등의 항산화 성분이 들어가거나 비타민 C, E가 들어간 경우도 자체적으로 방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빛과 열, 공기만 차단한다면 실온상태에서 3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단 개봉하고 나면 산화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단 시간내(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킨은 개봉 전 3년, 개봉 후에는 1년~1년 6개월, 로션, 에센스, 크림의 제품은 개봉 전 2~3년, 개봉 후 6개월~1년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