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내부통제시스템 부실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
일본 오사카지점과 호주 시드니지점 등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몇 건의 대출 횡령사고가 잇따르자 직접 외환은행의 문제를 조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환은행 선수촌WM센터 지점장이 고객 통장에서 수십억대 이상의 돈을 인츌한 사건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지난 2월 외환은행 사당역지점에서 벌어진 불법 대출 혐의 사건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검찰이 아닌 금감원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해당 지점의 횡령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우선 사실관계부터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외환은행 자체 조사가 완료된 이후 현장조사를 나갈 방침이었지만 은행 측 조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판단에 조사 일정을 앞당겼다.
또 금감원은 외환은행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 3월 금융사고와 관련해 기관경고를 받은 외환은행과 상시적 MOU를 맺고 개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은행 내부 시스템의 결함을 강도 높게 파헤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내부통제시스템과 관련해 상시적 MOU를 맺었지만 연이은 금융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행내의 문제가 무엇인지 강도 높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우선 해당 지점의 횡령 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사실관계부터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고객계좌에서 27억원을 횡령한 전 선수촌WM센터 지점장 정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정 씨는 관리 고객들의 펀드 손실을 만회할 목적으로 다른 고객의 계좌에서 임의로 돈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실제 횡령액수가 400여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