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채권시장, 외국인 이탈 심각

입력 2010-04-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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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채권시장서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증권업협회는 20일(현지시간) 투자자별 공사채 매매고를 발표하고 지난해 일본 공사채 거래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8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는 2조8019억엔으로 지금까지 최대였던 1999년도의 2조4564억엔을 웃돌았다.

2008년 9월부터 본격화한 금융위기 영향이 수그러들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을 팔고 주식 등의 리스크 높은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양상이다.

닛코코디알증권의 스에자와 히데노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식시장에 몰리는 한편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진 데는 일본의 재정 불안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스에자와 투자전략가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부양차원에서 국채발행을 늘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 동안 보유했던 사무라이 본드를 내다팔았다"고 설명했다.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정부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일본 내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금융 위기가 촉발된 2008~2009년에는 글로벌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비축해두려는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글로벌 자본시장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정부나 외국 기업들은 굳이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본 내 스와프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어 사무라이 본드(엔화)를 달러화 표시 채권(달러화)으로 교환하는데 드는 비용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사무라이 본드의 가치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다카다 하지메 수석 투자전략가는 “외국인의 순매도는 일본 재정악화에 대한 일종의 경종과도 같다”면서 “재정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금리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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