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조남호 회장 잇딴 자사주 매입 속내는?

입력 2010-04-21 10:54 수정 2010-04-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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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수차례 걸쳐 44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사진)이 4월 들어서만 수 차례에 걸쳐 총 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잇따라 매수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남호 회장은 지난 3월18일 자사주 2만5650주를 주당 2만3788원에 장내매수한 이후 4월 들어서만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장내매수에 나섰다.

조 회장이 지난 3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것은 2006년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분할된 한진중공업 지분 735만주를 2007년에 공개매수 청약으로 모두 처분한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3월 이후 잠시 뜸하다 4월13일(6000주, 매입단가 2만4571원)을 시작으로 14일(3만6400주, 2만5788원)과 15일(4만7000주, 2만5958주), 16일(5만주, 2만7013원), 19일(1만1940주, 2만8100원), 20일(1만5000주, 2만8058원)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로인해 조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3월 최초 매수 지분 0.05% 이후 0.40%(19만1990주)까지 늘어났다. 그가 4월에 매수한 자사주 금액은 44억1300여만원에 달하며 매입 단가는 주당 2만6531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조 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이 향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상승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내부 정보와 향후 업황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최고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반등의 시그널로 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연초 랠리 기대감에 2만4000원대 주가를 회복한 이후 조선 업황의 악화와 노조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 로이즈폰즈 수주취소 및 CMA CGM 선박 중도금 납입 지역에 따른 재판매 등의 악재로 2월 들어서는 장중 2만원대 주가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주 취소 리스크가 해소되기 시작하고 절대 저평가 상태라는 업계의 평가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 건설사업부 등의 호황이 기대되면서 3월 들어 2만4000원대 주가 회복과 함께 4월20일 현재 2만8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한진중공업이 당장의 실적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나 자산가치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으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석제 미래애셋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주가 수준은 장부가 대비 0.4배, 보유 부동산 가치를 고려할 경우 실질 장부가 대비 0.2~0.3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주가 상승력이 있다는 것이며 당사는 향후 12개월 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89억원, 435억원으로 전망되며 시장이 예상하는 연간 평균 목표주가는 3만77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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