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유럽항공편의 대규모 결항에도 불구하고 유럽수출 전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유럽수출기업 26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유럽항공대란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유럽항공대란이 유럽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기업들의 70.7%가 ‘장기화 되지만 않으면 영향 없다’, 12.6%가 ‘전혀 영향 없다’고 답해 ‘향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11.0%)과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5.7%)이란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유럽항공대란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가량(55.8%)이‘한달’이라고 답했고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기업은 36.4%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현재 피해가 없다’는 기업이 70.7%로 가장 많았으나 10곳 중 2곳(22.4%)는 ‘크진 않지만 일부 피해가 있다’고 답했고‘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6.9%였다.
피해를 보았다는 기업들을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핸드폰, 반도체 등 수출차질을 빚은 ‘전자’업종이 47.3%로 가장 높았다.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던 ‘여행업’이 36.1%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항공편 결항에 따른 피해내용으로는 ‘수출물량 납기 지연’(51.2%)을 지목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영업이나 계약일정 지연’이 29.3%로 그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는 ‘물류비용 증가’(7.3%), ‘원자재 수입지연에 따른 생산차질’(6.1%) 등의 순이었다.
항공대란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대비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항공물류대란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8.1%가 ‘없다’고 답했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기업들은 ‘선박 등 대체수단 마련’이란 답변이 13.6%로 가장 많았고, ‘보험을 통한 피해보상대책’(9.9%), ‘천재지변 등 계약체결시 예방대책’(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유럽항공대란 발생이후 유럽바이어의 특별한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천재지변이라 특별한 반응 없었다’(76.4%)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피해최소화를 위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11.8%)는 기업이 두 번째로 많았지만 ‘납기지연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6.5%)고 응답한 기업도 있었다.
손세원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유럽항공편 결항사태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 여행 등 일부업종에서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유럽 항공운항이 완전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