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과장이 한국은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도 경기 회복세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랄 과장은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괄목할만한 회복세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회복이 잘 진행 중"이라면서 "이제는 확장적인 거시 정책의 철수 시기와 속도에 대해 고려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랄 과장은 "한국의 성장세가 강하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 같은 조치를 하더라도 통화 정책은 여전히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랄 과장은 또 "한국의 경제 상황은 IMF 기대치와 부응하고 있으며 산업 생산, 소비 등의 지표가 모두 좋다"면서 "다만 한국 경제는 올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다소 완화되고 수출 증가세도 좀 줄어들며 확장적 재정정책 철회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랄 과장은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우리의 견해를 보다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은행 시스템과 대기업이 튼튼하며 강력한 정부 정책에다 공공 부채가 국제수지보다 매우 낮은 수준에 유지되고 재정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도 없다는 장점을 한국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