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차를 인수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 지리자동차가 중국시장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리자동차가 중국 상위자동차 업체 지위를 굳히기 위해 브랜딩 전략을 전면 개편하는 등 적극적 시장공략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리차의 프랭크 자오 기술생산개발부문 이사는 “지리차는 2년안에 24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차는 지난해 3개의 신모델만 출시했었다.
새로운 차 대부분은 23일 열리는 베이징 국제 오토쇼에 전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롤스로이스 팬텀을 그대로 베꼈다고 비난을 받았던 지리 GE 리무진을 완전히 새롭게 변경한 엠그랜드 GE도 포함됐다.
지리차는 매출을 지금보다 6배 이상 올려 2015년에는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비자대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모델을 차별화하고 ‘지리’라는 브랜드명 대신 글레글, 엠그랜드 및 잉글론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리’라는 브랜드가 중국에서 널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자오 이사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리 브랜드는 나쁜 품질로 통했다”면서 “최근 출시된 신모델은 지리의 기술적 역량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리의 브랜드 전략은 도박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다수의 브랜드는 소비자를 혼란시키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으면 각각의 브랜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인식으로 브랜드를 축소했다.
그러나 자오 이사는 “3개의 브랜드 전략은 앞으로 출시될 다양한 신차를 소화하고 그들 각각을 차별화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지리차는 지난해 32만5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59% 증가한 실적을 보였고 올해 50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매출은 경차인 팬더와 소형차인 킹콩으로부터 올렸다. 스웨덴 볼보 인수를 통해 소형차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지리차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선진국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거나 기술이전을 받는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든 해외기업들과의 정면대결을 할 만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상하이자동차(SAIC)가 MG로버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만든 ‘로위’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로위를 7만5000대 팔아서 전년의 2만6000대에 비해 판매가 크게 신장했다.
베이징자동차도 상하이차의 선례를 따라 지난해 GM의 자회사인 스웨덴 사브차의 일부 자산을 2억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사브의 일부 차종 생산설비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됐다.
베이징자동차의 왕다종 회장은 “이미 사브로부터 얻은 기술을 적용한 중형차를 개발 중”이라면서 “신차는 베이징의 새로운 공장이 완공되는 2011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