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토머스 머피 이사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점을 여전히 만족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지난 2008년 골드만삭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50억달러(약 5조5430억언) 어치의 워런트(신주인수권)를 인수한 바 있다.
머피 이사는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것을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버핏이 알아서 향후 추이를 판단하겠지만 그는 골드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투자자 기만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지난 16일,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인 버핏과 전화 통화를 하다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머피에 따르면 버핏은 금융 위기에 따른 리세션(경기침체)으로 자산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정치가들로부터 쏟아지는 비판을 골드만삭스가 혼자서 떠안는 ‘피뢰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미 금융당국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월스트리트를 오랜 세월에 걸쳐 비판해 온 버핏이 비리의 온상인 골드만삭스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SEC가 골드만삭스를 제소한 쟁점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은 그 가치 하락으로 헤지펀드 폴슨앤코에 10억달러를 벌어다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폴슨과 반대로 베팅한 투자자들도 그 리스크쯤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머피 이사는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프로는 아니지만 반대측 투자자들도 매우 사정에 밝은 구매자 내지 판매자라고 들었다. 자신이 한 일을 확실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골드만 편을 들었다.
더불어 자신의 자녀가 과거에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였던 머피는 “골드만삭스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한 헤지펀드에 버핏의 50억달러의 투자 사실을 공식발표 전에 미리 흘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라자트 굽타 이사는 지난 2008년 버핏이 자사에 50억달러를 투자할 당시 정보를 미리 헤지펀드인 갤리온그룹의 창업자 라지 라자라트남 투자책임자(CIO)에게 흘렸다.
라자라트남은 현재 대규모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이번 건이 그에 대한 수사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버핏에 대한 투자정보 유출은 수사 과정에서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