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는 지난 외환 위기때 한라그룹이 부도난 후 2000년 2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 2008년 3월 한라그룹에 재편입됐고 10년여 만에 재상장을 준비 중이다.
변정수 만도 사장은 “외국자본이 만도를 가져간 후 단기수익에만 초점을 맞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면서 “그동안 고강도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전 직원에 영업전선에 나서는 토털마케팅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또 “향후 R&D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2013년 세계 50위내 자동차부품업체로 도약할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 자동차+스마트폰+텔레매틱스 융합...매년 20% 성장할 것
외환위기 당시 모기업 한라그룹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JP Morgan계열 사모펀드인 Sunsage S.V.에게 매각됐지만 이후 한라그룹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8년3월 만도를 다시 되찾았다.
만도는 한국에서 단 두 개뿐인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중 하나로 미국 Automotive News가 선정한 OEM 납품액 73위의 글로벌 업체다.
또한 제동장치 시장점유율 40%, 조향장치 시장점유율 54%, 현가장치 시장점유율 57%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BS브레이크와 같은 재래적인 제품에서부터 Smart Parking Assist System와 같은 첨단전장부품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기술료 미지급으로 원가경쟁력이 높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만도는 2005년 2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한라그룹에 편입된 후 2008년 103.4%, 2009년 96.4%로 축소돼 자기자본이 타인자본을 앞섰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총매출액 2조7270억원, 영업이익률 685억88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3조4천억~5천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전자화, 융합, 그리고 안전이다.
만도는 이러한 자동차의 트렌드 및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발맞춰 ADAS(Advanced Driver Assist System), 전자부품, 블랙박스를 신규사업부문으로 설정해 기술개발 및 양산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DAS는 센서, 레이더, 카메라 등 각종 전자장치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제동, 조향, 현가장치와 연계되기 때문에 만도로서는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부품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모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만도는 모터를 구동시키는 Actuator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정보를 기록해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등에 사용되는 블랙박스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이르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변정수 만도 사장은 “향후 자동차와 스마트폰, 텔레매틱스와의 연결은 확실히 가야하는 방향"이라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이 관건으로 여러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 해외시장 개척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
주력인 샤시시스템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수익성 높은 차세대 ABS 및 ESC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남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유럽, 일본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또한 ABS(Anti-lock Brake System:미끄럼 방지 제동장치),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차량 안정성 제어장치)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쌓은 품질·R&D·생산인프라 경쟁력과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토대 위에서 수익성이 높은 ABS 및 ESC를 개발해 현대, 기아차 등 기존 고객에 대한 점유율 뿐만 아니라 브릭스(BRICS), 유럽, 일본 등 해외업체에서의 수주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 위치한 우량 자회사들도 비전 달성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해 약 6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자회사들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와 미국 자회사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도는 이들 국가 외에 현지 생산법인이 없는 지역에 대한 진출 및 적극적 마케팅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신흥시장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남미지역 공략을 위해 브라질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점 체제로 운영 중인 유럽과 일본 시장도 강화한다.
5월로 예정된 한-EU FTA 본 서명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유럽 공략의 전진 기지화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겨냥한 Tech Show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만도 관계자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경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유럽도 올해 공격적 마케팅과 한-EU FTA 체결에 따라 BMW, 폭스바겐, 벤츠 등 메이저 업체 공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만도는 오는 5월4일, 6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후 11일, 12일 청약을 받아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600만주(신주모집과 구주매출 포함), 공모예정가는 7만5천원~9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최대 5400억원이다.
◇애널리스트가 본 만도 - 고태봉 IBK투자증권
만도의 경쟁력은 1)세계 Auto parts 73위의 대형사로 연결매출 규모가 3조를 상회하고 2)현대, 기아차의 샤시계통 핵심부품의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3)현대차와 타OE 비중이 60:40 수준으로 납품선이 다변화 되어 있으며 4)ABS, ESC, EPB, MDPS, Smart Cruise Control, Smart parking assist system 등 현ㆍ차세대 전장기술을 기확보하고 있으며 5)미국ㆍ중국ㆍ인도 등 해외법인의 높은 역량을 들 수 있다.
특히 성장요인으로는 1)한라그룹의 경영권 확보 이후 현대차향 납품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고 2)타OE, 즉 GM, PSA, 장안기차, 치루이기차 등 여러 업체로 납품규모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며 3)차세대 전장부품의 장착률 증가시 양질의 이익성장이 가능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한편으론 만도의 상장으로 국내 부품업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만도의 행보와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부여 정도가 타 부품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품업체의 PER은 4~5배 수준으로 KOSPI 평균 PER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만도 상장후 가격은 현대모비스의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대형부품업체의 부재로 대형기관과 외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제한적이었으나, 10년 상반기 만도, 하반기 위아, 11년 현대파워텍 등 연이은 대형부품주 상장으로 부품업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들이 생길 전망이다.
또한 11년 IFRS 에 따른 연결재무제표의 도입으로 해외자회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의 Tool 역시 PER 일변도에서 연결기준 EV/EBITDA로 이동될 전망이다. 이런 과도기적 단계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의 자격을 갖춘 만도의 상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