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값의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축산업계의 자금 부족에 따른 공급 부족에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쇠고기값이 6개월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쇠고기 선물은 파운드당 1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주에는 파운드당 1.28달러로 상승했다.
빌 그레이 미국 콜로라도축산업협회 전 대표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쇠고기값이 유지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수급불균형 때문. 지난 수년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쇠고기 소비를 줄였다.
소비가 줄면서 축산업자 역시 가축 수를 줄였다. 그레이 전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축우 재고는 82만두가 감소했다.
축산업계가 광우병 사태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최근 수년에 걸쳐 소 사육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옥수수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사료값 강세도 축산업계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쇠고기 가격의 상승 추이는 30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임스 헤링 프리오나인더스트리 대표는 "지난 연말 12월부터의 쇠고기 가격 흐름은 3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상업용 적색육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글로벌 쇠고기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적색육 수출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미국내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적색육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 2월 쇠고기 수출은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수출은 2.6% 늘었다.
특히 여름 야외활동이 늘게 되면 쇠고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는 쇠고기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론 리즈토 덴버대학 교수는 "쇠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공급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리즈토 교수는 "수급의 균형이 맞기 위해서는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고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 한 쇠고기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