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에 궁금한 4가지

입력 2010-04-27 14:27 수정 2010-04-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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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의회 청문회...블랭크페인 CEO 등 핵심 간부 출석

골드만삭스 경영진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골드만삭스에 대한 증권사기 혐의는 물론 금융위기를 몰고 온 월가의 책임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과 미 상원 의원들이 골드만삭스 경영진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상원 청문회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데이빗 비니어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번 사태의 핵심 관계자인 파브리스 투레 부사장 등 7명의 전현직 고위 간부가 출석한다.

먼저 문제의 핵심은 과연 한 명의 직원이 모든 사태의 출발점인지 여부라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투레 부사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증권사기 혐의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든 투자책임은 투자자들에게 있는 것이며 회사 차원에서 투자자들을 고의로 속일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슈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지 여부를 통제할 수 있었는지의 여부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등 골드만삭스 경영진의 27일 미 상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SEC가 골드만삭스를 기소한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월가 금융기관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상품을 설명했는지 또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가도 관건이다.

아담 프리차드 미시건대학 교수는 "이해상충 문제는 투자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품의 판매자와 수요자이 관점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판매한 부채담보부증권(CDO)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폴슨앤컴퍼니와 일반 투자자들은 CDO의 판매와 관련 서로 반대입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같은 이해상충과 관련해 골드만삭스가 이른바 마켓메이커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했는지도 관심거리다.

프리차드 교수는 "블랭크페인 CEO가 이와 관련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실로 궁금하다"고 말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월가의 로비 역시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의 헤지펀드 운영과 차입매수거래(LBO) 등을 규제하는 '볼커룰'에 대해 월가는 그동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당국의 규제는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월가는 이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월가가 실질적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는지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웹사이트에 '우리는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Our work enables growth)'라는 슬로건을 게재하고 있다.

과연 월가는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블랭크페인 CEO가 이같은 질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1분기 35억달러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망을 넘어서는 것으로 증시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안겼다.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은 미국 시민이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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