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현금서비스 이자 폭리

입력 2010-04-28 09:24 수정 2010-04-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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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살인적인 현금서비스 이자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신협회 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신용카드 이용회원의 절반 가량(49%)에게 30%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40.64%. 35.81%에게 30%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은행계 카드사인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이 30%이상 이자율을 적용하는 이용회원이 0%, 우리은행이 0.55%인 것을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업계 카드사인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도 30%이상의 이자를 적용받는 회원은 전무하다.

지방은행들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지방은행의 경우 해당 점포가 점유율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들 처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제주은행은 총 33점포로 30점포가 제주도에 몰려 있다. 이는 제주 시내의 80여 곳의 시중 은행 중 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구 은행도 대구 지역에만 150여 점포가 있으며 대구 시내 은행 중 43%의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원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금조달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들이 전업계 카드사들보다 현금서비스로 더 큰 마진을 남기고 있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은행계 카드사는 수신으로 3%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전업계 카드사는 6%대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겸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3% 정도 낮아야 한다는 것.

또한 지방은행이 고객들에게 높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이유로 지방은행의 부실한 수신 고객기반의 한계도 지적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고객기반층이 수도권에 비해 수신기능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이에 부족한 자금을 여신업무의 높은 수수료율로 일부 충당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13일부터 여신협회 사이트에 게시된 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분포도를 통해 파악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여신 협회 공시 사이트에 수수료 구간을 통일해 각 사별로 이용회원의 분포도를 게시토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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