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재임 당시 석유업체 셸이 초안을 작성한 편지를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셸을 위한 로비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가 입수한 이 공식 서한의 내용은 당시 로열 더치 셸이 리비아에서 추진 중이었던 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독려하기 위해 앞서 만든 브리핑 자료의 내용과 아주 유사하다.
정부 각료들이 해외에서 영국 업체들의 활동을 돕는 것은 흔한 일이나 셸이 작성한 초안은 블레어 당시 총리와 카다피와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불러주었음을 보여준다.
이 초안은 또한 영국이 리비아와 관계를 개선하게 된 동기나 지난해 8월 로커비 폭파범 압둘 바셋 알-메그라히 석방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메그라히의 석방을 둘러싸고 정부가 영국 업체들의 리비아 유전 및 가스 산업 진입을 위해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