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ㆍ길음 '래미안' 입주 봇물...시장 타격올까

입력 2010-04-28 11:28 수정 2010-04-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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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미아동과 남쪽 인근에 자리한 성북구 길음동에 내달부터 매머드급 입주물량이 순차적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대규모 입주가구가 풀리면서 이 일대 기존주택의 전세시장의 약세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말부터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에 래미안1차(1247가구), 2차(1330가구) 총 257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1차는 82㎡(24평)부터 86㎡(26평), 107㎡(32평) 등 다양한 중소형대 평형과 141㎡(42평)으로 이뤄졌다.

약 한달 후에는 이 지역 아래쪽에 위치한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에서 ‘래미안’ 1497가구나 되는 대규모 단지가 새 집들이를 한다. 또 9월에는 길음뉴타운9단지에서 같은 ‘래미안’ 브랜드 1012가구가 입주 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는 거대한 래미안 타운이 들어설 전망이다.

5월ㆍ6월 말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는 이미 전세, 매매물건이 공급되면서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당장 인근 기존 주택 전셋값을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하락세를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내달 말 미아뉴타운 입주를 앞둔 래미안 109㎡(33평)은 전셋값이 1억7000만~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에 준공 5년 된 같은 평형대 아파트가 1억6000만원으로 가격차가 별로 크지 않다.

길음뉴타운8단지는 25평 1억7000만~2억원, 33평 2억~2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기존 아파트 33평형대의 경우 준공 7년차가 2억원, 3년차가 2억3000~5000만원에 나와 있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비수기철에다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을 감안할 때 내달부터 8월까지 대규모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쏟아지는 전세매물은 향후 인근 단지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길음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들어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데 비하면 이 지역 입주물량의 볼륨은 상당히 큰 편인데 손님들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매로 거래되는 분양권에는 수 천 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미아뉴타운래미안1차 86㎡는 3800만원, 109㎡는 7400만원, 34㎡는 8200만원, 2차 80㎡는 6700만원, 79㎡ 7900만원이 분양가 대비한 웃돈 시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수세는 상당히 약하다고 중개업계는 전했다.

길음동 S공인중개 관계자는 “6월 입주하는 급매물로 나온 길음뉴타운 래미안 30평대 조합원분은 남산타워가 보이는 완벽한 조망권을 갖추고도 5억3000만원에 저렴하게 나왔는데도 매수세가 워낙 없다보니 아직 팔려나가지 못했다"며 "예전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은“거대한 새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매매값 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는 인근 기존 아파트들은 동반 침체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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