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재진입했다.
FT는 브랜드 가치 전문 평가기관인 밀워드브라운옵티머와 공동으로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브랜드가 지닌 수익창출 능력과 수익 기여도, 성장잠재력 등을 기준으로 조사된 이번 발표에서 구글이 지난해보다 142억달러(약 16조원) 증가한 1142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2007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터넷 황제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IBM이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상승하면서 구글의 뒤를 이었고 6위였던 애플은 3위까지 올랐다. 반면 2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4위로, 3위였던 코카콜라는 5위로 각각 2단계 하락했다.
토요타자동차는 리콜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12계단 후퇴해서 26위를 기록하면서 자동차부문 1위 자리를 BMW에게 내줬다. BMW는 7계단 떨어진 25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융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1% 후퇴했지만 올해 다시 12% 상승했다.
금융기업 중에서도 특히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중국공상은행이 439억2700만달러로 11위를 기록하며 금융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차이나와 중국건설은행도 금융기업 내 5위안에 들었다. 홍콩계 은행인 HSBC까지 감안하면 금융기업 상위 5개기업 중 2번째인 비자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화권인 셈이다.
사기혐의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골드만삭스도 지난해보다 10계단 오른 78위를 기록했다.
중국기업 중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526억1600만달러로 전체순위 8위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100대 기업안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44위, 2008년 58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올해 브랜드가치 성장률이 조사기업들 중 가장 큰 폭인 80%로 오르면서 68위를 기록했다.
구글의 중국 검색시장 최대 라이벌인 바이두는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62%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75위에 올랐다.
반면 노키아는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351억6300만달러에서 올해 148억6600만달러로 58%나 떨어지면서 43위로 주저앉았고 디즈니도 21계단 후퇴한 4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