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이아몬드 산업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인도가 견제에 나서면서 인도와 중국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업체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다이아몬드 커팅과 세공 부문에서 전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다이아몬드 대국이나 중국이 아프리카로부터 직접 다이아몬드 원석을 수입하기 시작하자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양국이 세계의 자원과 에너지, 광물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다이아몬드가 그 대상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앙골라와 가나 등 아프리카 각 나라에 도로와 공장 등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저리차관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아프리카의 원유와 광물 등 자원을 확보했다.
인도는 다이아몬드 산업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보석ㆍ쥬얼리 수출진흥위원회의 산제이 코타리 이사는 “중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확보하기 이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세공업체들은 정부가 중국의 선례를 따라서 아프리카에 의약품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다이아몬드 원석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인도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다이아몬드 원석 확보 프로젝트용으로 40억달러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주길 바라고 있다.
바산트 메사 보석ㆍ쥬얼리 수출진흥위원회 의장은 “이미 일부 인도업체들이 아프리카 광산과 다이아몬드 공장을 설립하고 다이아몬드 원석을 맞교환하는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업계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런 움직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두 국가간의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지나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은 아프리카의 앙골라 및 콩고와 막대한 규모의 자원ㆍ인프라 교환계약을 체결했지만 앙골라는 원유, 콩고는 산업용 금속을 주로 생산하는 나라로 다이아몬드와 거리가 멀다.
인도는 지난해 175억달러(약 19조6000억원)의 다이아몬드 세공품을 수출한 반면 중국은 30억달러 수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