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악재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이틀째 대폭 상승하면서 1120원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증시 하락세도 누그러지면서 상승세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118.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6개월만에 나온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유로존 악재까지 겹치면서 10.4원 오른 1120.5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특히 역외세력의 숏커버(매도했던 달러를 다시 매수하는 거래)에 초반 1122.7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역외 숏커버가 일단락되고 수출업체 달러매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다시 111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개입이 불안심리를 줬지만 재정위기와 미국 증시 하락이 환율 상승작용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거시경제분석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유럽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끌어올린 것 같다"면서 "당장 환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래쪽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상승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기업 헷지 수요가 대신 하는 간접적 개입 확률이 더 클 것"이라며 "이번 주 내 1110원대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