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8일(현지시간)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258.24로 지난 3월 1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6.91포인트(0.30%) 하락한 5586.61을, 독일 증시의 DAX30 지수는 75.17포인트(1.22%) 떨어진 6084.34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증시의 CAC40 지수는 57.60포인트(1.50%) 빠진 3787.0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는 전날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이날 스페인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더불어 S&P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하향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 여파로 스페인 증시의 IBEX 35 지수는 은행주의 주도로 3% 급락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는 4.2%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편 설상가상으로 예상외 실적 부진이 유럽 증시를 강타했다.
치아 임플란트 업체인 노벨 바이오 케어 홀딩은 1분기(1~3월) 실적 부진으로 19% 폭락해 1년 6개월 에 최대폭으로 주저앉았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은 1분기에 예상외 적자를 기록하면서 4.6% 곤두박질쳤다.
포르티스 프라이빗 뱅킹의 기롬 쥬셰스네 주식 투자 전략가는 “국가 신용등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중대 리스크”라며 “취약한 국가를 둘러싼 관측에 증시는 민감한 전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