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국가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등 주요국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06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뉴욕종가 124.32엔에서 124.04엔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94.03엔에서 93.93엔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와 엔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가 그리스 사태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 존스 뱅크오브뉴질랜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위험선호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이언 킴 UBS 외환 투자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가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기금과 은행권이 유로를 매각하고 있는 것도 유로 가치를 떨어뜨리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기금과 은행권의 유로 매도세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