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표지판이 직진정보 위주에서 출구정보 안내중심으로 바뀐다.
또 분기점에서 본선과 출구 차로별 방향을 지정해 운전자가 주행하고자 하는 차로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속국도 표지 지침'을 제정하고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오는 3일 경부고속도로 표지판 교체 작업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직진 정보 위주의 표지판이 출구정보 안내중심으로 전환된다. 현행 나들목(또는 분기점) 2km, 1km 전방에서 제공하던 직진방향 안내를 삭제하고 출구방향의 지명만을 안내해 운전자가 출구지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직진정보는 10km마다 설치될 이정 표지판을 통해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또 분기점 출구차로 지정표지를 신설한다. 분기점에서 본선과 출구의 차로별 방향을 지정해 운전자가 주행하고자 하는 차로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개선안은 또 고속도로 노선번호를 더 눈에 띄게 위치시키기로 했다. 현재 노선번호는 화살표 위(on-the-way) 또는 지명 우측에 배치돼 지명안내의 보조적 정보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화살표에서 분리, 지명 좌측에 배치해 정보 제공 우선순위를 높였다.
더불어 영문 가독성도 높일 방침이다. 국문과 영문을 횡방향으로 분리 배치하면서 국·영문 사용자 모두의 가독성을 향상 시킬 예정이다.
고속도로 표지만 글자체도 현행 '고딕체'에서 도로표지 전용체로 개발된 '한길체'로 전환된다. 글자 뭉침 현상을 개선하는 등 가독성을 높인 것이다.
개선안은 설문조사, 공청회 및 전문가 자문회의 등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마련됐다. 전문가 및 일반인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 안팎의 찬성표를 얻었다.
국토부는 이번 개선안을 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경부고속도로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오는 3일부터 다음달 20일 기간 중에 경부고속도로 양재~오산 구간의 표지판을 우선 교체한 후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G20 정상회의 전까지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신설·개통되는 모든 고속도로의 표지는 개선안에 따라 설치될 계획이며, 특히 오는 10월에 개통되는 전주~광양 고속도로에 도입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고속도로의 표지 교체는 표지판의 내구연한, 노선별 시설 확장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