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깜짝 실적'에 웃을 수 없는 이유

입력 2010-05-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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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 기저효과 커.. 건전성은 되레 악화

시중은행들이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나타냈지만 부실관리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실적이 일회성 요인과 금융위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마냥 웃을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 국내 5개 은행들이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높은 실적으로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58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698.3%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전년동기 174.5% 늘어난 4598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52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하나은행 역시 3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작년 4분기보다 54.6% 늘었다.

기업은행도 올 1분기 376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전분기보다 63.8%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이 대부분 하이닉스 매각 등 일회성 요인과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주요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당장 저금리기조가 지속되고 마땅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어 2분기 이후에는 지금과 같은 깜짝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수익지표는 그런대로 선방했지만 연체율 등 부실관리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분기 은행 실적자료를 분석해보면 신한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0.20%포인트 오른 0.61%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의 연체율도 0.87%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89%로 0.26%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0.05%포인트 오른 0.56%를 나타냈다. 기업은행 역시0.77%로 0.27%포인트 늘어났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사태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코픽스가 출시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는 마당에 연체율마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와 일부 조선.건설사 등의 잇따른 부도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으로 부실채권(NPL)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1.04%에서 0.01% 하락했고 우리은행이 1.93%로 지난해 말(1.56%)보다 0.37%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 1.29%, 신한은행 1.28%, 기업은행 1.52%로 각각 0.18%포인트, 0.28%포인트, 0.3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일회성요인과 기저효과 등으로 어부지리로 선방했지만 문제는 2분기 이후"라며 "상반기 중 금리가 인상되고 부동산 시장이 어느정도 완화될 경우 대출시장이 풀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 역시 "최근 금융당국에서 부실채권 등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라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두 가지 모두에 취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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