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들어 3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서면서 긴축의 고삐를 어느 선까지 쥘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힘들 것으로 보이는만큼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현지시간)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대형은행 지준율은 16.5%, 중소은행은 14.5%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중국 경제의 주요 버블 요인으로 평가받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부동산가격은 11.7% 상승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2.7% 상승해 16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중국 당국의 인플레 목표치는 3% 정도다.
브라이언 잭슨 로얄뱅크오브캐나다 투자전략가는 "베이징 당국은 경제 전체를 뒤흔들지 않는 선에서 미세조정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같은 조정이 물가를 잡는데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들로부터 3000억위안이 거둬들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위안 절상과 금리인상 효과를 노린 핫머니가 계속해서 중국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젱웨이 인더스트리얼뱅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성 자본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지준율 인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글렌 맥과이어 소시에떼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위안 절상 기대로 핫머니가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올해 3% 이상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선물은 올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페그제를 중단하고 12개월 안에 위안화 가치가 3.2% 상승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절상 기대감은 지난 3월 중국 외환보유고가 225억달러 증가하면서 4개월 최대폭으로 급증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6월초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국내 경기회복이 아직 불안하다는 입장이어서 금리인상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중국의 1년 예금금리는 2.25%, 대출금리는 5.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