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비용절감 노력 등 고유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류비는 일반적으로 항공사 전체 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연료 절감은 항공사에 있어서 수익성과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2월 부터 중국 동북지역내 단축항로를 이용해 연간 약 1200톤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으며 2009년 11월 부터는 히말라야산맥 통과 단축 항로를 이용함으로써 연간 약 900톤의 항공유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착륙에 연속강하접근(CDA)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구간별로 고도를 하강하는 기존 계단식 방식에 비해 연료와 소음을 줄이는 한편 지상 활주시에도 최소한의 엔진을 사용해 연료 낭비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항공기 운항을 통한 연료 절감 외에도 주기적인 엔진 물 세척과 B737기종 주익에 윙릿(공기저항을 줄여주는 부품)을 장착하는 등의 성능 개선, 최적의 연료탑재와 부가적 탑재물을 최소화하는 항공기 중량 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연료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륙 중량이 낮을 경우 활주로 중간에서 진입해 시간과 연료를 절감하는 중간진입이륙(Intersection Takeoff)을 도입했으며 경제고도 및 경제속도 운항으로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단축항로 운영 지상활주시 엔진 사용 최소화 CDA 도입 등의 연료 절감을 위한 효율적인 항공기 운항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운항 계획과 실제 연료 소모량 차이의 실적 통계 분석을 통해 구간 및 기종별로 합리적인 추가 연료(REF) 탑재량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기 중량 감축과 정기적인 엔진 물 세척 등을 통해 연료 필요 이상의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기체 경량화를 통한 연료 절감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항공기 탑재 카트를 경량화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LA 노선을 기준으로 총 40개의 카트가 탑재되는데 카트무게를 27.3kg에서 20kg으로 줄여 약 277kg의 중량 감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내 책자 재질 경량화 및 크기 축소 등을 통한 탑재물품의 경량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영계획상의 예상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연료 절감 대책을 통해 유가 상승에 미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