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전 세계 오일 메이저들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자연스럽게 원유 시추, 생산, 운반 등에 필요한 해양설비 발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50억5400만달러, 2009년 51억7700만달러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벌써 28억달러 상당의 수주를 기록했다.
연초 노르웨이의 'ENI Norge'로부터 11억달러 상당의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저장생산설비)를 수주한 데 이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공사(14억달러)도 수주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28억달러를 포함해 4월말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4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연간 7억달러(1기)에 그쳤던 해양플랜트 수주가 올해에는 4월말 현재 13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형 오일메이저들을 중심으로 드릴십, FPSO, LNG-FPSO 등에 대한 수주 상담이 크게 늘어나 올해 해양부문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무더기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수함 창 정비(7500만달러 상당) 외에 해양 부문 수주가 전무했다.
그러나 올해는 1월 러시아 사할린 1광구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해상플랜트 1기를 4억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으로부터 석유시추선 1척을 추가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차세대 '캐시카우'인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관련 해양설비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이 상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를 계속 끌어올리는 현상이 지속되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