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① 美경제 신중론 對 낙관론 '팽팽'

입력 2010-05-04 10:03 수정 2010-05-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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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개선에도 고용시장과 소득은 부진

미국 경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신중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과 소비지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모멘텀 형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중론자들은 특히 최근 경기회복의 배경에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3월 소비지출이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소득 증가가 제한적인데다 고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상무부가 공개한 3월 건설지출은 0.2% 증가했다. 이는 5개월래 첫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3월 건설 지출은 8473억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0.5% 감소에 비해 개선됐다.

그러나 민간 주거용 건설 지출이 5508억달러로 0.9% 감소하면서 회의론이 부각됐다. 이는 1999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건설 지출이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신중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뉴욕 전경.

같은 기간 공공 건설 지출은 2.3% 증가했다. 건설 지출 증가가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12개월 동안 건설 지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개인소득과 소비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경기 낙관론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

이는 월가 전망과 일치하는 것으로 소득 역시 예상에 부합하며 0.3% 증가했다. 특히 소득 증가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제조업의 활황도 이어졌다.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59.6에서 60.4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는 60.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회복은 전세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유로존 제조업지수는 전월 56.6에서 57.6으로 올랐고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4월 공장주문이 9.3포인트 상승한 59.8을 기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중요한 2개 영역에서 경기회복 조짐을 목격했다"면서 "하나는 가장 강한 제조업이며 다른 하나는 그동안 가장 약했던 건설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주문이 늘면서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기업 신규주문지수는 전월 61.5에서 65.7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회복의 핵심 변수인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4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9.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가계소득은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가계지출은 소득 증가를 통해서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공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3.5% 증가세를 보인 개인소득에 힘입은 것이지만 소득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3월 개인지출은 0.6% 증가해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개인 소득은 0.3% 증가하는데 그쳐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한편 이번 주말 공개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소비는 물론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이젤 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말 공개될 고용보고서가 올해 남은 기간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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