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② 美경제 제조업 수요회복이 관건

입력 2010-05-04 10:06 수정 2010-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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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미국과 해외공장의 주문이 늘어나는 등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회복속도가 너무 완만해서 제조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의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것이 최대 고민이다. (블룸버그통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ISM제조업지수는 6년래 최고치인 60.4를 기록했다.

ISM제조업지수는 제조업체들의 신규주문ㆍ생산ㆍ고용ㆍ원자재공급ㆍ재고의 5개 부문을 조사한 뒤 이를 수치화한 것으로 50을 넘으면 제조업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의 내구재주문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3월 내구재주문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변동성이 높은 운송분야를 제외하면 오히려 2.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기계류 및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제품들에 대한 주문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시장도 지난달에 판매호조를 보였다.

미국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네럴모터스(GM)가 전년동월 대비 6.4% 증가한 18만3997대를 판매했고 포드차는 25% 오른 16만7283대를 판매하는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을 연간 판매대수로 환산하면 약 1110만대로 추산된다.

애플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스마트폰, 타블릿 컴퓨터 등 사업영역을 넒혀나가고 있는 것도 제조업 활황을 견인하고 있다.

애플은 단순한 염가형 노트북으로 치부됐던 타블릿 컴퓨터에 아이폰의 풍부한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결합한 아이패드 출시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패드는 출시 첫달에 무려 1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애플은 아이폰을 875만대 판매해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3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도 4위에 올라섰다.

미국 제조업들의 비용구조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세계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와 미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 등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이 지난달 일제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완만한 경기회복세에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이 제조업의 최대 고민거리이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거친 미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한 5~6%의 성장을 보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업률도 현재의 9.7%에서 정체된 상태며 지난 3월 개인소득 증가율도 0.3%에 불과해 미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전반기보다 둔화될 전망인 것도 미 제조업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의 금융불안은 서서히 포르투갈 및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도 빠른 경제발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기 위해 출구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도와 브라질이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중국은 지난 2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50bp 인상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이 미 제조업 부활의 최대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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