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해외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데이터로밍을 둘러싼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 데이터로밍이 각 국가별 통신정책과 통신사별로 천차만별이던 책정 요금을 하나로 통합하고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는등 국내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통신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데이터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밍 요금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이다.
쿡앤쇼 와이파이 로밍은 미국, 중국, 일본등 99개 국가의 와이파이 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국내에서 미리 신청하면 해외에서 현지 사업자 와이파이망에 별도로 등록하거나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 와이파이망은 국내와 같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 출시로 SHOW 이용자는 해외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데이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3G 데이터로밍 요금(5.5~15.5원/0.5KB) 대비 최대 97%까지 저렴하다.
또 7월부터 본격화될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에 앞서 주요 34개국에서 미리 사용해볼 수 있도록 ‘쿡앤쇼 와이파이 로밍 무료 체험’이벤트를 5월과 6월 두 차례 진행한다.
한편 이달부터 로밍 부가 요금제 ‘SHOW 로밍 저팬넘버’ 데이터 요율을 1패킷(0.5KB) 당 1.3원으로 인하했다.
SHOW로밍 저팬넘버는 일본 NTT DoCoMo와 협력해 제공하는 로밍 부가 요금제로 패킷 당 7원인 기본 데이터 로밍 요율 대비 81% 저렴한 1.3원이다.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 한원식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 이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혜택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국가별로 상이한 데이터 로밍 요율을 하나로 단일화하는 요금체계를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패킷(1패킷=0.512KB)당 평균 6.5원, 최대 12.5원이던 데이터로밍 요율을 세계 107개국에서 패킷당 4.55원의 단일 요율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패킷당 4.55원은 국내에서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폰 고객이 종량제로 텍스트 형태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요금과 동일하다.
SK텔레콤은 이번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 단일화를 통해 평균 30% 정도 낮아져 로밍 이용자가 경제적으로 해외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중국과 일본 데이터 요율이 크게 인하돼 요금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서 해외 데이터로밍 이용 고객 숫자가 지난해 150만명에서 올해 210만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국가별로 상이했던 데이터로밍 요금을 단일 요율로 통합하면서 고객의 데이터로밍요금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며 “해외에서 편리하게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T로밍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