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럽발 금융불안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1만1000선이 깨졌고 S&P500 지수는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5.06포인트(2.02%) 하락한 1만926.7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4.49포인트(2.98%) 내린 2424.25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73.60으로 28.66포인트(2.38%) 내렸다.
이날 증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다른 유럽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증시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도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스에서 50만명의 조합원을 둔 공공노조연맹(ADEDY)이 이날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정부의 개혁정책 이행이 어려워 재정위기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그리고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이 더욱 고조되면서 시장은 냉각됐다.
피두시어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물라니 펀드매니저는 “그리스는 유럽 재정위기의 상징이 됐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홍콩 HSBC은행이 발표한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55.4로 전월에 비해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중국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미국의 3월 잠정주택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5.3% 증가한 102.9를 기록하며 5개월래 최고치를 보였고 미국의 3월 공장주문도 전월 대비 1.3% 오르면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유럽발 금융불안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원자재 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이 2.02%, 쉐브론이 2.50% 각각 하락했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4.33% 급락했다.
전일 급등했던 애플은 정부가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88% 급락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중국정부의 긴축움직임에 3% 급락했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의 17%를 중국에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