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 등 금융권이 삼상성명 청약 환불금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약 2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자금이 몰려 환불금만 19조원에 달하면서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3~4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생명의 일반공모 청약 모집액은 9776억원이었으나 몰려든 자금은 19조8445억원으로 환급금만 18조8668억원이 된다.
이에 오는 7일 환급되는 천문학적인 부동자금이 어디로 흘러 가느냐에 따라 시장 자체가 들썩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청약에 몰린 자금의 상당 부분이 머니마켓펀드(MMF)나 증권 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단기성 투자처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들로 공모주 자금과 투자성향이 비슷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환급금의 대부분이 본래의 단기성 투자처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부 자금은 증시에 남아 5월달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공모주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환불금을 유치하려는 금융사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PB고객 전용상품 9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채권형 상품과 PB고객 전용 사모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중 화랑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를 PB 고객에게 판매한다.
은행권은 특히 5월 한달 동안 단기 자금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증권은 공모 청약자들의 성향에 맞춰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1000억원을 선착순 판매하고, 신한금융투자도 특판 금리 연 4.5%를 주는 RP를 삼성생명 청약 고객에 한해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환불 시점에 맞춰 특판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을 계획이고 동양종금증권도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대안상품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등으로 자금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