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10년물 수익률 장중 3.5% 붕괴.. 유럽 재정위기 고조

입력 2010-05-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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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계획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예상외 호조를 보이면서 그리스 우려를 다소 상쇄했다.

오후 4시 13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55%를 나타냈다. 한때는 전일 대비 10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하락한 3.49%로 작년 12월 18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7bp 하락한 0.87%로 한때는 3월 4일 이래 2개월만의 최저치인 0.80%를 나타냈다.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재 ‘Aa2’인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유럽전역의 재정위기 우려를 증폭시켰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재정적자 감축과 경제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3개월의 유예를 두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돼 3명이 사망하면서 미 국채가격 상승을 한층 더 부채질했다.

이를 의식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악셀 베버 독일 연방은행 총재는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재정 위기의 중대 감염 효과가 퍼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EFFAS 지수에 따르면 미 국채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미 국채의 최근 1개월간의 수익률은 1.58%로 이를 웃돈 것은 덴마크의 2.31%, 스위스의 1.65%뿐이었다.

뉴욕 소재 트레디셔널 아시엘 증권의 폴 호르만 브로커는 “이날 가격 변동은 유럽 시장에 대한 신뢰가 실제로 결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 호조로 그리스 위기에 대한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지난 달과 같은 55.4로 거의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급여 명세서 작성 대행사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발표한 4월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3만2000명 증가해 3만명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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