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금지원 4000억으로 축소

입력 2010-05-06 09:40 수정 2010-05-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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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우리은행 입장차이로 줄어들어

금호타이어 신규자금 지원이 6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또한 채권은행단 내부적인 갈등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CP' 문제였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현재 재무상황상 개인CP 상환금까지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의 예를 들면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비적용대상(이하 비협약 채권자)에 대한 보장까지 맡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워크아웃 플랜)은 지난 5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간의 이견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통과됐다. 우리은행이 신규자금 지원 규모를 6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여야 합의할 수 있다는 조건부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과시켰다. 산업은행은 6일까지 채권단들에게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보하기로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모두 처리된 셈이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어제(5일)까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관련 실무회의에서 개인CP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전부터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몇 차례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날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그간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비협약 채권자들에게 상환해야 할 자금도 채권단 측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기존 워크아웃방안에서 언급해왔던 신규자금 6000억원은 비협약채권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야할 2000억원까지 포함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금호산업도 비협약 채권자들의 문제는 신규자금 문제와 구분지었던 만큼 금호타이어도 예외는 아니라며 이를 반대해왔다. 6000억원에서 2000억원을 제외한 4000억원, 즉 가동 중단된 공장 운영비용과 신규사업 투자비용만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격론 끝에 개인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자금 2000억원은 신규지원자금에서 제외키로 했다"며 "금호산업의 개인투자자들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부채권은행들의 입장으로 금호타이어의 개인투자자들만 보장해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과 달리 이자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금호산업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이자만 지급해왔다.

연초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방 공장을 가동하는 수준의 자금만 결제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금호산업이 이자를 지급했다고 해서 똑같이 할 수는 없다"며 "우선 회사를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기업어음(CP)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원리금 80% 현금상환과 20% 출자전환 ▲원리금 1년 거치와 2년 분할상환 등의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택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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