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험사 프루덴셜이 증자 계획은 연기했으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AIA) 인수는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프루덴셜은 미국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생명보험 부문인 AIA 인수를 위해 실시 예정이던 200억달러 규모의 증자계획을 연기한다는 보도가 나자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명에 나섰다.
프루덴셜은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AIA 인수계획에 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함에 따라 증자 시기를 연기한 것이며 AIA 인수는 예정대로 3분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프루덴셜은 FSA가 지적한 통합 회사의 재무 안정성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자를 연기했다. 다만 증자 실시 시기나 인수에 관한 주주투표를 예정대로 27일에 실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IG측도 “AIA 매각을 발표한 일정에 마칠 수 있도록 프루덴셜과 긴밀히 제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오는 8월말까지 AIA를 프루덴셜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늦게 완료됐을 경우 프루덴셜은 1개월당 1억400만달러를 AIG에 지불하기로 했다. 약속이 파기될 경우 프루덴셜은 1억5300만파운드를 AIA에 지불해야 한다.
이번 양사의 인수계획에는 미국과 영국 양쪽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인수에 따라 프루덴셜은 아시아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보험사로 부상하는 한편 AIG는 AIA의 매각대금으로 미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FSA는 지난 주말 통합 이후 회사의 자기자본을 당초 계획보다 상향하도록 요구했다. FSA가 요구한 자기자본은 10억달러 이상이지만 인수 계획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현재 프루덴셜과 인수단은 FS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주 중에는 FSA의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