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및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대조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의 경제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물류구매관리연합회(CFLP)는 지난 1일 4월 제조업 PMI지수가 55.7로 전월의 55.1에서 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PMI지수의 세부항목인 구매가격지수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반영해 전월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72.6을 나타내 인플레이션이 위험 수위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HSBC은행이 집계한 제조업 PMI지수는 전월의 57에서 55.4로 후퇴해 CFLP의 발표와 대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놓고 전문가들이 향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비관론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과열됨에 따라 정부당국이 금리를 인상해 부동산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방정부의 부채와 고정자산투자의 약화가 부동산 버블 폭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정부가 인플레이션 및 부동산 경기 과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며 수출 증가와 내수 진작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중국 경제는 진정 기미를 나타내고 있어 붕괴위험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최근 중국 10대 대도시의 50개 자동차 딜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6ℓ 이하의 소형차 주문은 4월 상반기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과열양상이 서서히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7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11.7%나 올랐지만 같은 달 토지가격은 전달보다 31% 떨어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안정책의 효과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규제안을 내놓는 것 이외에 올해 주택 신규개발 및 재개발을 위한 토지공급을 18만헥타르로 전년 대비 135%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최대인 9조6000억위안의 신규대출을 기록했던 금융권도 금융당국이 자기자본비율을 11.5%로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 정부가 느슨한 통화정책을 펼쳐 연착륙을 점진적으로 유도할 의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FT는 지난 3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해 정부의 물가목표수준인 3%에 미달했지만 같은 달 생산자 물가는 5.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는 아직 남아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