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급등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8원 상승한 1141.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7월13일(32.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26.5원 오른 1142.0원에 출발했다.
장중에는 수출업체 달러매도(네고) 영향에 113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막판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몰리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다시 1140원대로 뛰어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2분기 금융자금이 만기도래 되면서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외부현상으로 환율 급등이 계속 이어진다고 해도 그동안 금융 위기 등의 학습효과를 거친 만큼 정부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이정준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로쪽 재정위기 재료가 장기화 될 것인지, 단기로 그칠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동안 정부가 환율 하락에 대해 직접 개입한 만큼 (현재 급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업체들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1100원에서 1110원대로 보고 있는데 지금은 (꾸준한 하락세에서) 한 숨을 돌리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환율 상승은 과거 금융위기를 겪었던 것과는 파급 효과가 약한 것 같다. 정부가 그동안의 학습효과와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1150원대까지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어제 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통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런 요인들이 반영되면서 오늘 한번에 올라간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볼때 좀 더 올라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아래쪽으로 보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문제와 2분기 자금 만기도래가 돌아오면서 충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측한 문제”라며 “펀드멘털에서 변화가 없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6일 전 거래일에 비해 34.04포인트(1.98%) 급락한 1684.7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