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동식 발전설비 기술을 조직적·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낸 국내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보안과는 6일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발전설비인 PPS(Packaged Power Station)의 설계도면과 영업비밀을 불법으로 취득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엔진생산업체 D사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D사가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와 해외에이전트에 접근해 부분적인 도면을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D사는 불법 유출한 설계도면을 자사 협력사에 제공해 PPS의 핵심 부품 시제품을 생산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술 유출로 인해 2001년부터 투입한 개발비용과 매출 및 가격하락 등의 손실이 2014년까지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D사측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가 자체 자료를 (우리측에) 제공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불법부당한 목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자료를 확보한 바 없다"면서 "관련 기술을 이용한 제품설치는 물론 수주도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D사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경찰 수사에 협조해온 만큼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