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명암

입력 2010-05-07 08:31 수정 2010-05-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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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등 험난...경남, 우림 순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사들의 부도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초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 등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일부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경남기업과 우림건설 등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 등 부동산 시장 여파 '흐림'=

월드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후 작년 연말부터 회사운영이 어려워면서 추가자금을 요청했다. 2007년 45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을 220명까지 줄이는 등 뼈를깍는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494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해왔던 이 기업은 채권단의 긴급자금 투입으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회생 속도는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문건설도 작년 4월 임직원의 월급을 15% 이상 삭감하고 50여명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등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작년 경기도 고양시 덕이지구에 보유하고 있던 2개 블럭 3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현대산업개발에 팔았고 작년 연말에는 광진구 구의동 주상복합 토지를 대우자판에 넘기는 등 우발채무 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신규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되면서 워크아웃 탈출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문건설은 올해 40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사업계획이 잡혀있는 지역 대부분이 입지가 우수해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가장 여유롭다는 풍림산업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워크아웃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들어 공공발주가 많이 줄었고 사업부지 매각도 순조롭지 않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풍림산업은 작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기업개선자금의 조기상환을 위해 당초 계획했던 1000억원 정도의 사업부지 매각작업을 수정해 일부사업부지를 남겨두기로 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2조원의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1.4분기 현재 목표 달성에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워크아웃 졸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우림 등 매각작업 순항 '맑음'=

반면 경남기업과 우림건설은 당초 예정된 일정에 맞춰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남기업의 경우 최근 광주수완에너지 시설 매각을 통해 1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지난달에는 평택 소사벌 택지지구내 분양받은 토지를 LH공사에 반납하며 우발채무로 분류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남기업은 해외사업장인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지분도 대우인터내셔널에 매각해 306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 이행으로 채권단에 빌린 1771억원의 상당부분을 올해안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에 돌입하기 이전부터 임직원 35%를 줄이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우림건설도 경기 침체를 잘 극복하며 기업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림건설은 작년 4000억원 가량의 PF대출이 필요한 독산동 52사단 부지 개발사업을 롯데건설에 넘겼고 김포한강신도시 중대형 단지도 대우건설에 팔았다. 최근에는 가양동 라이온스밸리 아파트형 공장 시공권을 한화건설에 넘겼다.

특히 작년 PF규모 6000억원 가량인 용인 동진원 프로젝트의 일부 시공권을 롯데건설에 넘긴 것 역시 우발채무를 큰 폭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올 초 판교 W시티 상가시설 분양, 전남 광양중마우림필유 등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워크아웃 조기 졸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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