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대비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전날보다 1.5% 하락한 1.2620달러에 거래됐다. 한때는 1.2529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3월 5일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번주에만 5.8%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보다 7.9% 급락한 110.70엔에 거래돼 지난 2008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전날 93.81엔에서 5.9% 반등한 88.26엔을 나타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재정긴축안을 승인했지만 긴축안에 대한 반대시위가 격렬해지며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다.
특히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국채 매입 등 추가 조치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이 악재가 됐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여타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현재의 위기 모드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