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오늘(10일) 기업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인수자 물색에 나선다.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인수가격은 자동차 회사로서는 비교적 싼 편. 때문에 쌍용차를 노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관련 M&A업계에 따르면 오늘 매각공고가 나오면 이달 말 인수 후보기업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달 4일께 예비실사 적격 대상기업에게 심사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매각공고후 오는 28일까지 맥쿼리증권을 통해 인수 참여의사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삼정 측은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에 한해 쌍용차의 기업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적격 기업은 6월7일부터 7월16일까지 자체적으로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실시할 수 있다. 실사가 끝나면 7월20일까지 쌍용차의 인수희망 가격을 표시한 입찰서를 접수해야 한다. 이 일정을 감안해볼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한 본계약 체결은 이르면 8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자동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다.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슬림한 상태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디젤 엔진 기술이 현대기아차에 뒤지지 않고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인수희망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초부터 판매가 호전돼 4월판매가 7047를 기록했다. 이는 구조조정이후 한결 도달이 용이해진 손익분기점(7200대)에 접근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쌍용차 이유일 공동관리인이 공언해온 "유력한 인수대상은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는 말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그의 발언 이후 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가 거론되면서 다국적 기업 '마그나'를 비롯한 몇몇 부품기업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국내 기업으로는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와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등이다. 지난해에는 사모투자펀드인 '서울인베스트'가 인수의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