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이 화상회의를 열어 그리스의 채무위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무슨 말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영국 등의 유럽 금융시스템으로 그리스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직후 결정된 것이다.
간 나오토 일본 재무상은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G7 국가들은 오늘 화상회의를 열어 그리스 채무상환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간 재무상은 "이번 회의에서 G7의 유럽 회원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을 위한 조치를 설명할 예정"이라면서 "G7은 유럽국가들에 유로화 매입을 통한 시장개입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7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반등했다.
유로 가치는 전날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 대비 14개월래 최저로 떨어졌으며 아시아증시 역시 동반 급락했다.
쟝-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같은 날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는 밝히지 않은 점도 악재가 됐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여타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ECB가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앞서 유로존과 IMF는 향후 3년간 그리스에 11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리스 정부는 이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추진했던 긴축법안을 의회에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최대 지분 보유국인 독일이 7일 의회에서 실시할 예정인 지원안 표결이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에 남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G7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