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9.89포인트(1.33%) 하락한 1만380.4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00포인트(2.33%) 내린 2265.6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10.88로 17.27포인트(1.53%)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는 한 주 동안 5.7%가 내렸고 S&P500는 6.4%, 나스닥은 무려 8%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9만개 증가하며 4년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20만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업률은 9.9%로 최근 3개월간의 9.7%를 상회했고 전문가 예상치 보다도 악화됐지만 이는 구직 단념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독일 상하 양원은 224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지원 법안을 승인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에 대한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공식 통과시켰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을 지배하면서 유럽 증시가 앞서 폐장한 장의 주가 하락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발생한 뉴욕 증시 폭락 사태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이날도 24.85% 급등한 40.95를 기록, 한 주 동안 무려 88%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