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남부 유럽으로 번지고 있는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위해 9일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9시) 브뤼셀에서 회담을 열고, 오후 6시(한국시각 새벽 1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이목이 집중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애초 오는 12일 주례 집행위원단 회의에서 항구적 재정안정메커니즘 구축 방안과 금융규제 강화 방안을 채택, 이사회에 입법안으로 제출하려 했으나 이 절차를 앞당기는 셈이다.
EU는 나머지 15개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으로 향후 3년간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그리스에 제공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재정위기가 인근 국가로 번지고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추가 조치를 시급히 논의하기로 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8일 오전 브뤼셀에서 EU정상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로화를 방어하기 위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억제하기 위한 유럽국가들의 노력 실패로, 지난 주 유로화 가치는 4.3% 하락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세계적인 국가부채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