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유럽 경제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지난 7일에도 전화통화를 갖은 바 있는데 이들의 잇따른 통화는 유럽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공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재차 공유하고 실행 대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또 사르코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시장 불안 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해 강력하고도 광범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백악관과 프랑스 대통령궁이 함께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독일, 프랑스 양 정상의 잇따른 통화는 주초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유로화 사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이뤄져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개막된 회의에서 EU 구제금융기금 조성을 골자로 하는 항구적 '재정 안정 메커니즘' 구축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구제금융기금 조성에 영국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격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각 오후 10시) 브뤼셀에서 시작된 긴급 EU 재무장관회의는 애초 예정됐던 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