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증시 이건희 백신으로 치료 가능할까

입력 2010-05-10 10:06 수정 2010-05-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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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분투자 기업 투자확대 발표 '윈-윈 효과' 주목

12주 연속 상승 행진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그리스 발 바이러스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에 맥없이 급락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사태 해결을 위한 대응 결과만을 쳐다봐야 하는 천수답(天水畓) 증시라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토는 삼성전자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지분 투자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확대 발표에 기대

삼성전자가 이르면 금주 중 투자확대 결정을 내린 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첫 투자 확대 발표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금주 이사회 산하의 소위원회인 경영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최고재무책임자) 등 최고 경영진 3인의 멤버로 구성됐다.

이번 경영위원회에서는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을 포함한 삼성전자 투자확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면 지난 3월 24일 경영복귀 선언 이후 경영문제와 관련한 첫 행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1분기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상당히 늘릴 예정이며 7월말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추가 투자 규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삼성이 원래 계획한 투자규모는 반도체가 5조5000억원 이상, LCD가 3조원대다. 보통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3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투자 확대 결정때 올 한해 총 투자규모는 최소 1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오는 17일께 화성 반도체단지에 신규 생산라인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효과 최대 수혜는 코스닥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발표와 더불어 부품, 소재, 장비사에 대한 투자에 대해 시장에서는 관심이 높다. 투자 확대로 관련 업체들의 수혜는 물론 지분 투자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코스닥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부품 · 장비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고, 해당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투자금으로 기술력을 더 키울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한 상장사는 에스에프에이, 아이피에스, 에이테크솔루션, 신화인터텍등이다.

삼성전자는 안정적으로 부품과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투자를 받는 기업은 그 자체로 검증된 것이어서 다음 투자 대상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에스엔유 덕산하이메탈 크로바하이텍 등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주나 LCD 필름업체 미래나노텍,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참앤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투자 확대로 아이피에스, 에스에프에이, 아토의 수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아토는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기대감까지 낳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투자와 관련해 추측성 루머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 떠도는 루머는 대부분 'A기업에 투자했으니 다음엔 사업구조가 비슷한 B기업이 대상'이라는 식의 막연한 추측"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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