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재정위기로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독일 의회가 그리스 구제금융을 승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지원을 승인한 가운데, 10일 아침까지 진통을 겪던 유럽연합(EU) 재무장관의 긴급 구제금융 마련안이 7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기금을 조성키로 합의되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 쇼크에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진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오전 9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9%(21.26p) 오른 1668.76을 기록하면서 닷새만에 반등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및 유럽 주요 증시가 유럽발 악재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중 전해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예정된 1100억유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에 승인했다는 소식에 166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또한 이날 오전 전해진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마련안에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워 장중 1670선을 회복키도 했다.
이 시각 현재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605억원, 57억원씩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외국인투자자는 닷새째 '팔자'를 유지하면서 67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중인 가운데 의료정밀과 운수창고 은행, 기계, 금융업, 전기가스업, 증권이 2~3% 가량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동반 상승 중이며 KB금융과 LG전자, 우리금융, LG가 3~4% 가량 뛰고 있고 현대차와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도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 역시 닷새만에 오르면서 전 거래일보다 1.52%(7.61p) 뛴 507.3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3개월여만에 500선이 무너졌으나 이날 강세를 보이면서 5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중인 외국인투자자가 역시 74억원 어치를 팔고 있으며 개인 및 기관투자가가 각각 65억원, 1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소폭 하락중인 오락·문화, 섬유·의류,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중이며 운송장비·부품이 5% 가까이 급등중이고 일반전기전자와 반도체, 기계·장비가 2% 가량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1% 내외로 하락중인 셀트리온과 다음, CJ오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상승중이며 서울반도체와 포스코ICT, 메가스터디, 주성엔지니어링, 성광벤드가 2~3%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급등세를 주도했던 역외세력이 대규모 매도세에 나서면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40원 떨어진 1145.00원에 개장했으며 이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전 10시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10원 떨어진 1136.3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