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 대박...보금자리도 양극화

입력 2010-05-10 10:32 수정 2010-05-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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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 1과 0.1대1. 이 극명한 차이는 다름 아닌 지난 7일 실시된 2차 보금자리주택 첫날 사전예약 서울 강남권역(내곡.세곡2)와 경기권역(0.1대 1) 경쟁률 결과다. 보금자리 청약자들의 속내를 볼 수 있는 현주소다.

주변시세의 반값에 공급되는 강남지역(내곡.세곡2)의 경우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분양가가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높은 경기권역(구리갈매.남양주진건.시흥은계.부천옥길)의 경우 청약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보금자리하면 로또아파트라고 불리우는 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에서 답을 찾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자들도 돈이 될만한 곳에 청약하고 있다는 소리다.

◇보금자리 주택도 강남만 선호=최근 민간분양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 하지만 개발 호재가 있다거나 광교 등 이미 분양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지역은 청약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의 경우 최고 11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재건축.재개발 시장도 용산 등 한강 르네상스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될 곳만 몰리는 분위기가 보금자리 주택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십수년 간 간직해 둔 청약저축 통장을 돈이 되는 보금자리에 쓰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지구에 강남지역 공급 물량이 사라진 데다 앞으로도 강남 지역에서 보금자리 주택을 구경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일단 공급할 땅이 많지 않아서다.

이에 앞으로 남은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지난 위례신도시 등에서 고배를 마신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세차익 문제..무늬만 보금자리 경기권 외면=전문가들은 강남 쏠림 현상을 시세차익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에서는 기존 택지개발 토지보다 85% 싸게 땅을 공급해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취지로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게는 주변 시세에 반값에 이르는 보금자리주택이 선보여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강남지역에서는 이말이 들어 맞는다. 실제로 2차 보금자리주택 중 강남 내곡.세곡2지구는 주변시세의 절반에 가까운 분양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시흥은계, 부천옥길 등 경기권역이다.

보금자리 주택 대거 공급의 여파로 주변 아파트 시세는 낮아지며 그 사이 수도권 땅값이 올라 경기권역에서는 반값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2차 보금자리 경기권역 지구들은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보금자리가 출현하고 있다. 최장 10년에 이르는 전매제한 등도 청약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

청약자들이 이를 간파하고 경기지역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가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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