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제적 불안요소로 인해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위원 만장일치로 0.1%로 동결하고 시장에 대한 자금공급 규모도 기존의 2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은행이 10일 공개한 지난달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특히 유럽 경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유럽 경제가 은행권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한편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가 경기 회복 속도를 한층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 주 금융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요동쳐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일본은행은 7일 오전 단기자금시장에 2조엔을 긴급 투입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도 2조엔의 긴급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다.
일부 위원들은 “3월의 조치는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이것이 기업심리 악화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일본은행의 자세와 기업심리 개선이 최근의 주가나 환율 움직임에도 부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3월 17일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도입한 3개월간 0.1%의 고정금리 조건의 자금공급량을 10조엔에서 20조엔으로 늘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세가 한층 선명해졌다”며 “향후 자율적인 회복의 싹이 몇 개 보인다”는 견해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