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름유출’ 관련 불법행위 조사 착수

입력 2010-05-10 14:27 수정 2010-05-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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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가 멕시코만의 기름유출 사태 관련 불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이 기름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이나 불법행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법무부 관리들을 멕시코만으로 파견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홀더 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멕시코만에 파견한 법무부 관리들의 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 취할 법적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 정부는 기름유출로 인한 기름띠가 해변까지 도달하는 데 따른 피해를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름유출 사태의 주범인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 BP는 기름유출 원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기름유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회사정책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기름유출 방재 책임자인 미 해안경비대 타드 알렌 대장은 “기름유출을 막기 위한 BP의 노력이 현재까지 아무런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정확한 양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매일 최소 5000배럴 이상의 원유가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름유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연안지역의 상원의원들은 BP와 행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리처드 셀비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은 “기름유출사태 관련한 많은 사고들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도대체 BP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빌 넬슨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석유회사들이 로비를 동원해 석유회사 단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연안지방의 석유시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석유회사의 로비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한편 BP는 기름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콘크리트와 철제로 만든 오염물질 차단돔을 유출지점에 덮는 작업을 해왔으나 얼음결정 형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돔 내부 상단에 형성돼 설치작업을 방해하면서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름유출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BP는 기존 돔보다 더 작은 돔을 설치하는 방식이나 콘크리트나 고무조각 등을 구멍난 파이프에 넣는 이른바 ‘정크샷’ 방식 등을 현재 고려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0일 석유시추시설이 폭파된 이후 현재까지 35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됐고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6월에는 지난 1989년 엑슨 발데즈호의 1100만갤런 기름유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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